동국대학교.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학술과 인격을 연마해 이상 세계를 구현한다는 건학이념으로 한국불교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종합대학교’의 명성과 권위를 자랑한 불교종립대학이었다. 그러나 개교 108주년을 몇 개월 앞둔 2013년 현재, 동국대학교는 일반인에게 ‘인 서울 중위권 대학’으로 인식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동국대학교 불교대학(학장 정승석)은 국내 유일의 종립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동국불교의 도약을 이끌어낼 의지를 확산시키고자 ‘비전선포식 및 동문의 밤’을 개최한다.

11월 26일 오후 7시 장충동 엠배서더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실시되는 비전선포식 및 동문의 밤은 특히 동국대 불교대학을 거쳐 온 모든 동문이 총결집해 동국불교 도약의 신기원을 창조할 결연한 의지를 모을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국대 이사장 정련 스님과 김희옥 총장을 비롯해 불교학과, 인도철학과, 선학과, 불교경영자 최고위과정, FBA, 석림회, 동문회 등 불교대학·대학원 소속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대학의 비전을 선포한다.

2020년 ‘동국불교센터’ 건립을 중심으로 한 불교대학 비전은 ▲불교학의 선진화 ▲한국불교의 세계화 ▲불교의 사회적 소통 등 세 가지로 슬로건으로 축약된다.

먼저 ‘불교학의 선진화’는 교육과 연구의 선진화를 꾀한다. 여기에는 학부·대학원의 연계 활성화, 산학협력 교과 개발 및 확장, 대학원의 전공별 특성화, 불교대학원의 전문성 활성화 등이 포함된다.

‘한국불교의 세계화’는 동국대 불교대학을 세계 불교학 연구의 중심으로 구축하는 불교학 허브 구축과 함께 한국불교 세계화 인프라 구축, 국제적 학문후속세대 육성 및 불교인재 양성, 해외 거점 교류대학 확충 및 내실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불교의 사회적 소통’은 불교 관련 단체 및 일반인들을 아우르는 불교종합정보센터 운영을 중심으로 일반인의 불교 학습·수행을 체계화하고 동국불교를 홍보하며, 불교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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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석 동국대 불교대학장(사진)은 10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동국대학교의 역사에 다름 아닌 불교대학이야말로 불교와 관련된 전 분야를 소화할 수 있는 오직 한 곳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개교 108주년을 기점으로 동국대 불교대학이 교내 불교학의 중심뿐 아니라 전 세계 불교의 센터가 되고자 하는 비전을 선포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 학장은 “2020년 건립을 목표로 하는 동국불교센터는 불교대학의 전용 공간이자 세계 불교학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불교대학 전체 동문이 모이는 이번 비전선포식은 동문들의 의지를 모으고, 그 의지가 물질적 또는 정신적 후원으로 확산되고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의 이 같은 비전이 막연한 희망으로 끝날지, 2020년 국내 인문학과 세계 불교의 거점으로 재탄생하는 현실이 될 지 11월 비전선포식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