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의 뜻은 큰수레를 말한다. 이 큰수레에 담아야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자비이다. 대승은 마땅히 자비를 담아 중생들을 향해 나르는 수레이어야만 한다.

여기 큰수레에 자비를 담아 나르는 이들이 있다. 남에게 알리지도, 자랑하지도 않고 그저 불자라면 해야할 일이라며 묵묵히 이 거룩한 일을 4년째 수행해온 아름답고 향기나는 사람들,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들’이다.

이들,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들은 지난 2009년 캄보디아 오돌민쩨이주의 오지마을인 뗍뽀디봉에 초등학교를 세운 이후 4년간 이 학교의 운영을 지원하고, 식수가 없었던 이 학교와 마을에 총 21개의 우물을 파서 기증했다. 순수하게 재가불자들만이 회원으로 구성된 NGO단체인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공동대표 남지심·김재영, 이하 수레꾼)이 창립 4주년을 맞이하여 ‘수레꾼의 밤’ 행사를 갖는다. 이 뜻깊은 행사가 열리는 날과 장소는 10월 22일 오후 7시에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1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이다.

수레꾼이 세운 뗍뽀디봉 초등학교는 지난 2012년 30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경사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마을에는 더 이상의 상급학교가 없어서 전원 교육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수레꾼은 지난해 7천만 원을 들여 중학교를 건립해 전원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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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꾼 대학생 봉사단의 봉사모습. 사진= '자비를 나르는 수레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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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봉사단과 뗍뽀디봉 마을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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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나르는 수레꾼들의 모습. 자랑스런 불자들이다.


또한 캄보디아의 실질적 인재 육성을 위해 가난하여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수레꾼 장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현재 15명의 대학생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캄보디아의 수레꾼이 되어 올해 2월에는 자국의 농촌봉사 활동을 다녀온 바 있다. 이들이 자국의 봉사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액 수레꾼이 지원하고 있다.

뗍뽀디봉 마을은 4년 전 캄보디아의 최대 종단인 뗍뽕 승왕스님이 정부로부터 부지를 불하받고 이곳을 찾아온 무농가 농민들에게 땅을 임대해주고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마을로 세워졌고, 이를 알게 된 수레꾼은 학교 설립과 운영지원을 맡았다.

학교 설립 당시에는 150여명의 학생에 불과했지만, 현재 초등학교에 500여명, 중학교에 30명이 입학하였으며, 마을인구도 점차 늘어나 300여명의 주민이 현재 1800여명으로 늘어나 캄보디아의 모범적인 농촌마을로 성장하였다. 또한 그동안 수레꾼은 무료 교과서 보급운동과 식수 우물 기증, 교복 무료기증 등 활발할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지난해 중학교를 설립하고 대학생 4년 전액 장학생 제도를 확대하면서 가난한 지방학생도 대학교에 진학 할 수 있도록 프놈펜에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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뗍뽀디봉 학교 학생들. 수레꾼의 지원으로 캄보디아 미래의 동량으로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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텝뽕 승왕님과 자리를 함께한 수레꾼 공동대표 소설가 남지심 선생.


수레꾼은 국외봉사 이외에 국내 봉사단(단장 왕정임)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노인복지관 무료급식, 종로노인복지관 무료급식, 종로구청의 다문화 요리교실 ‘요리쿡 조리쿡’ 을 맡아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40대 이하 청년봉사단(단장 김정권)에서는 한솔복지관 어린이들과 함께 더 어려운 노인들을 찾아가 봉사하는 등 복지관 어린이 봉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받기만 하는 봉사에서 벗어나 함께 더불어 사는 봉사모델을 만드는 등 국내외에서 모범적인 재가불자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쳐가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일체의 정부지원을 마다하고 자체 홍보활동마저 자제하여 왔던 수레꾼은 그동안 실질적으로 후원을 하여 주신 많은 후원자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이번에 수레꾼의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자축을 겸한 우의를 다지는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수레꾼의 밤에는 그동안 활동실적 보고와 강유정 피아니스트, 소프라노 정행스님, 클래식키타 연주단 등의 연주가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공연돼 수레꾼들 사이의 우의를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