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남북 경색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남북 불교계가 남북불교도 화합의 상징인 금강산 신계사에서 조국통일기원 합동법회를 봉행했다.

남측의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 스님)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이하 조불련)은 10월 12일 오후 2시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에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 6돌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열고 신계사 복원 6주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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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불교도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통일기원법회가 봉행됐다. (사진제공=조계종)

조불련 리규룡 서기장은 법회를 시작하면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은 6.15 시대에 불심화합하여 이룩한 통일불사이며, 화해와 협력의 자랑찬 결실”이라며 “북남의 불자들이 남북교류와 화해를 위해 노력해 이곳 신계사를 불법이 넘치는 민족화합의 통일도장으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금강산 신계사 복원불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복원함으로써 동질성을 확인하고, 민족의 대화합과 통일운동사에 길이 남는 민족불사”라며 “오늘 이 남북합동법회를 계기로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이곳 신계사를 비롯한 금강산을 민족의 성지이자, 통일의 상징으로 보전하고 지켜 나아가는데 더욱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지홍 스님은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신계사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게 되어 안타깝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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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규룡 조불련 서기장은 개회사를 통해 "신계사를 불법이 넘치는 민족화합의 통일도장으로 만들어 가자"고 발원했다. (사진제공=조계종)

발원문은 남측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과 북측의 이현숙 전국신도회 상임부회장이 공동으로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불심 화합하여 남북공동선언이 밝혀준 길을 따라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용맹정진 하겠다”고 다짐하고 “통일조국, 현세지상 정토를 세우려는 남북 불자들의 서원이 원만 성취되도록 부처님의 가호와 가피가 있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공동법회는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범종 타종으로 시작해 삼귀의, 반야심경, 헌향, 조불련 서기장 리규룡 스님의 개회사, 조계종 사회부장 법광 스님의 신계사 복원 경과보고,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 스님의 봉행사, 남북 공동발원문 낭독, 기념촬영, 다과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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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상주하며 복원불사를 진행했던 신계사 도감 제정스님과 현 주지 진각스님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