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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의 인연들, 괘불 앞에 펼쳐볼까<br>19일, 해남 땅끝마을서 제14회 괘불재
모지현기자 momojh89@gmail.com 2013-10-14 (월) 11:38
땅끝마을 아름다운절 미황사(주지 금강 스님)에서 매년 펼쳐지는 산사와 지역민의 한바탕 잔치가 10월 19일 벌어진다. '미황사의 인연'을 주제로 열리는 제14회 괘불재가 그것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백성들의 한을 위로하고 고혼을 천도하기 위해 열렸던 괘불재가 근자에 와서 1년 농사의 성과물을 올리고 기쁨을 나눌 뿐 아니라 불교 회화와 음악, 불교전통음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불교종합예술제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괘불재는 오후 1시부터 괘불탱화 이운, 고불문 낭송, 만물공양, 통천, 법어, 음악공양 순으로 진행되며, 특히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법사로 나서 1천 5백여 사부대중에게 마음을 깨치는 법문을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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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부터는 산사음악회의 시초인 미황사 음악회가 시작된다. 매년 마을의 소리꾼들과 어우러져 독특하고도 구수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미황사 음악회는 이번에도 정겨운 출연진들로 구성됐다.
제14회 미황사 음악회는 대음연주자 유기준(KBS국악관현악단원)의 명상음악으로 시작해 미황사 군고단의 군고판굿, 해남교사노래모임인 '스쿨밴드'와 미황사 사하촌 어린이 노래모임 '에마리오'의 노래 공연으로 이어진다. 성악가 안세권(전 국립오페단 LSS 합창단 솔리스트)과 '직녀에게'를 부른 가수 김원중, 인도음악가 박양희의 공연도 준비됐다.
국가지정 중요미형문화재 제8호 박양애, 차양순과 해남우수영강강술래보존진흥회가 함께하는 강강술래와, 북평줄다리기보존회와 미황사군고단이 함께하는 용줄다리기도 빠질 수 없는 즐길거리다. 음악회는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의 발원 '달이랑 별이랑 사람이랑'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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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스님은 열네 번째 괘불재 개최에 앞서 "생각해보니 미황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1년에 한 번 미황사 인연들을 만나는 괘불재에 천년 넘도록 절을 지켜온 아랫마을 사람들, 지난여름 뙤약볕 절 마당에 뛰놀던 학동들, 도시에서 훌쩍 찾아와 하룻밤 부처님 품안에 쉬던 이들, 멀리서 가까이서 신심 깊은 불자님들, 참사람의 향기 가득한 인연들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황사는 괘불재에 맞춰 해남의 농사꾼들과 방문자들의 만남 자리인 '두레상 한 솥밥'과 미황사 역사길 걷기, 해남 특산물 전시․판매장, 만물공양 등 특별행사를 준비한다.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는 미황사 자하루에서 '마애불의 미소' 탁본전을 개최하며, 19일부터 20일까지 괘불재와 음악회 전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템플스테이도 실시한다.
문의 : 전화 (061) 533-3521 / 홈페이지 http:// www.mihwangsa.com
미황사 괘불재는?
괘불재는 1년에 한 번 공개되는 높이 12미터, 폭 5미터의 대형불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보물1342호 미황사 괘불탱화 앞에 전통방식으로 불단을 차리고, 풍년과 각자의 소원을 염원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땅끝마을 해남사람들은 괘불을 모시는 해는 풍년이 들고, 한번 참배하면 소원이 이루어지며, 세 번 참배하면 죽어서 극락세계로 태어난다는 믿음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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