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實相)은 무상(無相)이고 묘법(妙法)은 무생(無生)이며 연화(蓮華)는 무염(無染)이다. 무상(無相)으로 체(體)를 삼고 무생(無生)에 안주(安住)하여 무염(無染)으로 생활하면 그것이 곧 무상보리(無上菩提)요 무애해탈(無碍解脫)이며 무한생명의 자체구현(自體具現)이다. 일심(一心)이 상청정(常淸淨)하면 처처(處處)에 연화개(蓮華開)니라"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국내 최대 사찰 천태종 부산 삼광사(주지 무원 스님)가 10월 4일 거대한 연화장 세계로 변했다. 지난 10년 동안 진행해온 삼광사의 극락전 불상 봉안 및 낙성 법요식이 10월 4일 오전 10시 3만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히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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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1만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히 봉행된 삼광사 극락전 낙성대법회 장면.


1969년 창립된 부산신도회로부터 시작된 천태종도들의 원력으로 1982년 백양산 기슭에 첫 삽질을 한 이래 국내 단위사찰 최대 가람으로 성장한 삼광사는 신도가 36만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찰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2월 1일 제11대 주지 무원 스님이 취임하여 ‘힐링사찰’을 선포하고 신도조직을 재정비했으며, 수행과 신행문화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도록 변화를 주는 등 면모를 일신하는 중이다.

이날 낙성된 삼광사 극락전은 아미타부처님의 무량광명을 온 우주에 충만하게 하여 세상을 극락정토로 장엄하기 위해 지난 2003년 4월 10일 기공식을 가진 이래 2007년 6월 15일 상량식을 갖는 등 10년 동안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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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사 극락전 현판 제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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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사 극락전 원경. 웅장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삼광사 극락전은 지하2층, 지상 3층으로, 1, 2층은 복층구조로 닫집과 불단을 설치하여 18나한을 봉안했으며, 사방에 2만5천기에 달하는 위패를 모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지하 1, 2층에는 객사를 배치해 신도들이 불편 없이 기도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에는 불단을 놓고 그 위에 닫집을 달아 극락정토의 주불인 아미타 부처님과 조우 협시불로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그리고 대원본존 지장보살을 4방불 형태로 봉안했다.

극락전의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5칸에 다포양식의 사각지붕으로 860여 평의 한국전통형식의 정사각형 전각이며, 각 층마다 사방에 연꽃무늬를 새긴 4분합문을 설치하고, 3층에 현판을 달았다. 글씨는 서예에 일가를 이룬 총무원장 도정 스님이 썼다. 실내외 단청은 극락세계를 장엄하는 황금색과 고유의 전통성이 가미된 색을 사용했고, 벽에는 구품연대의 상품, 중품, 하품을 묘사한 극락구품벽화와 부모은중경을 표현한 벽화, 그리고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아미타 부처님,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지장보살을 표현했다.

삼광사는 극락전 낙성으로 이 세상을 극락정토로 장엄하고, 선망부모의 위패를 모셔 연화극락세계 왕생을 발원함으로써 우리 전통의 효 사상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정신적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날 극락전 불상 봉안 및 낙성 법요식은 온전 10시 불상봉안식을 시작으로 점안, 낙성법요식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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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사 극락전 지상 3층 법당에 모셔진 아미타불, 관세음, 대세지, 지장보살상이 4면불 형태로 봉안되어 있다. 천태종 종정 도용 대종사가 점안의식을 봉안하고 있다.


노전 구수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점안식은 현판 제막식에 이어 불상 점안식으로 이어졌다. 이어 대웅보전 앞 광활한 삼광사 광장에서 3만여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낙성법요식이 봉행됐다. 총무원 총무부장 월도 스님의 사회로 삼광사 화엄합창단의 은은한 선율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작된 법요식에서 천태종 종정 도용 대종사는 "온갖 신통 나투시어 염불행자를 서방정토 극락으로 인도하시네. 무량수 무량광, 아미타 부처님이시여. 그 크신 원력이 도량에 가득하구나"라는 법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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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종정 도용 대종사가 법어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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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를 하고 있는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


이헌승 신도회장의 낙성되기까지의 경과보고에 이어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이 개회사가 시작되자 사부대중은 열화와 같은 박수로 그동안의 노고에 화답했다.

무원 스님은 "극락전 낙성으로 선대조부조상형제의 위패를 모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효 문화를 재조명하고 후손들이 효를 바탕으로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극락정토 발원과 정신적 문화유산을 새롭게 이끌어 갈 삼광사 극락전으로 지역의 전통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관광문화자원의 밑거름으로 삼아서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을 행복세상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 낙성되는 이 극락전은 아미타불 48대원을 주춧돌 삼고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대원력을 기둥과 대들보로 삼았으며, 지장보살의 무량한 자비행을 지붕으로 삼았다"며 "따라서 극락전이 일체중생의 고난과 장애를 구제하고 선망부모 유주무주 고혼들을 반야용선에 태워 서방정토로 인도하는 해탈의 궁전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부산불교연합회 회장이자 범어사 주지인 수불 스님도 자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수불 스님은 삼광사 극락전을 '어두운 세상을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밝힐 극락전'이라며, "불보살님들께서는 '힐링사찰'의 슬로건을 내걸고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수행과 신행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는 주지 무원 스님의 열정적인 '대사회 행복 만들기' 활동을 널리 가호해주실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날 낙성식에는 중국과 일본의 천태종 대표들도 참석해 한중일 3국 천태종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도 마련됐다. 중국 천태종의 총본산 국청사 방장 윤관 스님과 일본 천태종의 종기 고문 니시코우 요시코우 스님이 참석해 삼광사 극락전이 '청정한 심령의 정토가 되고, 모두가 기뻐하는 연화장 세계'가 되기를 기원했다.

지역의 대가람답게 부산지역 정관계 인사들도 낙성식에 동참했다. 허남식 부산광역시 시장, 김석조 부산광역시의회 의장, 임혜경 부산광역시 교육감, 유재중 새누리당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나성린 부산진구갑 국회의원, 박재호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위원장, 하계열 부산진구청 청장, 이윤희 부산불교연합회 회장이 참석해 차례로 축사를 했다.

이날 낙성식은 삼광사 주지를 역임한 바 있는 천태종 감사원장 춘광 스님의 발원문으로 마무리됐다. 춘광 스님은 "오늘 이 극락전 불사의 회향이 끝없는 중생계를 구제하는 자비의 보탑이 되게 하시고, 오늘 저희들이 세운 발원이 한 없는 중생들의 번뇌를 끊는 금강저가 되게 해달라"고 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