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광 스님(오어사 자장암 감원)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9월 26일 감금 및 폭력교사범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적광 스님은 고소장에서 지난 8월 21일 오후 2시 조계사 총무원 청사 맞은편 우정공원 길가에서 집회허가를 얻고 기자회견을 하려는 과정에서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 승려 8명과 조계사 종무원 5명에 의해 총무원 지하2층 조사실로 연행되어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으며, 이 모든 행위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교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적광 스님은 “저에 대한 폭행을 주도한 조계사 종무원 이 아무개 씨와 총무원 호법부 ㅂ 스님, 그리고 이들 폭행의 교사범으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형사처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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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광 스님은 26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폭행교사범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적광 스님은 <신동아> 10월호에서 자승 스님의 폭행 교사의 증거와 관련하여 “폭행 직후 병원에서 한 호법부 스님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한 놈 정도 확실히 조져놔야 다시는 종단을 비방하는 사람이 안 나타난다. 그래서 때리기로 윗선에서 방침을 정했다’ 그 스님은 상부 지시 때문에 자기들도 어쩔 수 없이 폭행을 한 거라며 미안해했다. 총무원을 책임진 총무원장이 사실상 폭행을 지시한 것으로 나는 판단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적광 스님이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는 언론의 폭행관련 기사와 함께 동국대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 4장을 첨부됐다.

적광 스님은 고소장 제출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장 제출에 따른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적광 스님은 고소장 제출 하루 전인 9월 25일 오후 <미디어붓다>와 만나 자승 스님을 폭행교사범으로 검찰에 수사요청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적광 스님은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서 출가승려의 모습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며 “이런 분이 총무원장 재임에 나서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가을에 단풍 든 낙엽 한 잎이 떨어지매 온 천하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는 조사어록의 한 구절을 소개한 적광 스님은 “저는 이 게송에 대한 댓구로 ‘나 한사람 욕심을 내려놓음에 온 불교계가 조용해진다’ 것을 말하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적광 스님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도박, 폭력 등 이 모든 비리와 소란의 책임을 지고 부디 참회하시고 남은 기간 조용히 지내달라”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향후 ‘성매수, 전 정권 수뇌부와의 유착 관계, 은정재단의 비리’ 등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적광 스님은 이어 “성스러워야할 종교계가 세속보다 못하다.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가 인근에 위치한 대한민국 수도의 중심지에서 일어난 테러행위는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자승 스님의 이 같은 행보는 총무원장으로 재직하며 저지른 잘못된 행보들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적광 스님은 그 예로 ‘천년고찰 내장산 내장사의 주지에 폭력행위로 실형을 선고받은 스님을 자신의 심복이라고 해서 종법을 어기고 주지로 발령을 한 점, 출가 이후 승려생활을 하면서 혼인신고까지 한 사람을 자기 심복이라고 해서 옹호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번에 자승 스님을 검찰에 고소하는 것은 예정된 일이었다”고 밝힌 적광 스님은 “자승 스님이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고 있어 부득이하게 수사기관에 문을 두드린다. 자승 스님은 폭행의 교사범으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에서 엄하게 처벌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