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출마를 결심하게 됐나?

어를 때 출가해서 자운 대율사 스님을 40년을 모셨고 그러면서 많은 스님들을 친견했다. 나는 불교가 무엇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불교는 수행과 포교가 다이고, 수행과 포교는 요익중생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중생들에게 이익을 못 주는 불교는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은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받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주는 자리에 선다면 총무원장 자리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뒤에서 권유도 많이 받았고 내 뜻도 큰 일을 하고 일생을 마치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포교원장을 하면서부터 총무원장을 해야겠다 생각했나?

그 때는 생각이 굳어지지 않았다. 포교원장을 내놓은 이후에 부족한 점이 많다, 내가 일심으로 포교했지만 터만 닦은 것이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총무원장이 돼야 모든 것을 폭넓게 뒷받침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뒷받침하는 분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 같다.

살아보면 불교집안은 연결되듯 다 걸려있다. 일생을 서로 같이 살아가야 하는 벗이다. 잘 가든 못 가든 같이 세상을 짊어질 운명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도 안 되고. 사실 진정한 도반이라면 옳지 못한 걸 못 가게 해야하는데 요즘은 직언하기가 힘든 세상이다.

출마를 하는 것은 당선되기 위해서 아닌가. 현실은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지 않나?

다 정의를 가지고 나온다고 하지만, (종도들이)내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무슨 뜻을 가지고 나온 지 감지할 거라고 생각한다. 감지한다면 뜻이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 부처님 말씀에 ‘초생달’을 좋아한다. 초생달은 하루 지나고 하루 지나면서 조금씩 커져 만월이 되는데, 이 만월은 모양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고, 세상을 밝게 하기 위해서 만월이 된다. 많은 존재들에게 밝음을 선사하기 위해서 만월이 있는 것이다. 나는 초생달처럼 가냘파 보이지만, 초생달이 하루하루 지나 만월이 되듯이 많은 분들이 동참하리라 생각한다.

종단 운영의 중점 목표가 있나?

첫 번째는 수행하는 종단이고, 두 번째는 전법하는 종단, 세 번째는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중단, 네 번째는 존경받는 승단이 되는 것이다. 각 운영 기조에 따른 7대 종책과제가 마련됐다.

일타 스님의 ‘율이 흥할 때 불교와 나라가 흥한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자운 스님께서 오대산 상원사 문수동자 앞에서 용맹정진을 할 때, “율이 반듯하게 설 때 승단과 불교가 성하고 나라도 반듯하게 선다. 그러니 율을 세우라”는 문수 보살의 서기를 받고 율사가 되셨다고 한다. 일타 스님은 자운 스님으로부터 전계를 받았다. 내 출마의 뜻도 거기에 있다. 내 마음이 부처님 마음인지, 내 말이 부처님의 말인지, 내 몸짓이 부처님의 몸짓인지 돌아봐야 한다. 세 가지를 다 가진 것이 율이고 불이고 법이다. 불법승 삼보는 이렇기에 뗄 수 없는 것이고, 마지막에 존경받는 승단이 되는 것이다.

지금 승단은 존경은 커녕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불교신자가 된 것이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는 것을 많이 들었다. 가섭 존자가 출가하게 된 이유가, 부처님 제자의 모습을 보고 그 스승은 얼마나 더할까 궁금해 그런 것이다. 부처님의 마음을, 말을, 몸짓을 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출마한 자승 총무원장 스님의 낙마 대비 카드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출마는 어떤 사람이나 정치권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 도반들이 추천해서 이뤄진 것이고 독자적으로 한 것이다. 출마할 때 소신인 ‘청정’ 그 뜻으로 선거를 완주 할 것이다.

공식적인 종책, 조직 발표는 언제쯤 이뤄지나?

조율 중이고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