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책에 기반한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선 스님 선거대책위원회(이하 보선 스님 선대위)는 9월 20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들이 참가하는 종책토론회를 개최해달라고 요청했다.

종책토론회가 열리면 각 후보자들의 청정성, 도덕성, 수행이력, 불교관, 대사회관, 종단 비전 등을 두루 점검하게 된다.

보선 스님 선대위는 “선거법 제47조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무원장 선거기간 중에 각 후보자가 참가하는 종책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는 만큼 중앙선관위는 조속한 시일 안에 종책토론회를 개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들이 참가하는 종책토론회를 오는 10월 2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개최해 달라”고 요구했다.

보선 스님 선대위는 “비록 ‘해야 한다’는 강제조항이 아닌 ‘할 수 있다’는 권고조항이긴 하나, 선거법에 종책토론회에 대한 업무를 중앙선관위에 위임하고 있기 때문에 종도들에게 각 후보자의 종책을 알릴 의무 역시 중앙선관위에 있다”며 “만약 중앙선대위가 종책토론회를 개최하지 않는다면 종도들에게 누가 더 제34대 조계종총무원장으로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는 길을 막음으로써 종도들의 공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승 스님 선거대책위원회도 종책토론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자승 스님 선대위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종책선거를 위한 토론과 설명의 과정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며 “각 후보가 제시하는 종책을 비교하고 검토할 수 있는 검증의 장이 마련되고, 토론의 장이 열릴 때 종도들의 바른 선택을 바랄 수 있다”고 전했다.

자승 스님 선대위는 “우리는 종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토론회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가 성취하고자 하는 종단의 미래를 제시하고 평가받을 것”이라며 “종책과 리더십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내는 공정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 스님 선거대책위원회는 보선 스님 선대위 측의 종책토론회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우 스님 선대위는 9월 21일 “기호 2번 보선스님께서 오는 10월 2일 출마 후보 전원이 참여한 후보자간 토론회를 제안하신데 대하여 환영한다”며 “후보자간 토론회가 1회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별 선거인단이 참여한 후보자간 토론회를 개최해야 하며, 불교 매스컴을 비롯한 일간신문방송사가 참여한 열린 공간에서 자격을 검증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보 등록을 마친 다섯 명의 후보자 중 세 명의 후보자 측에서 종책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공감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종책토론회 개최가 성사될지 불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