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 스님, 기호5번 입후보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이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혜총 스님은 9월 19일 오전 대리인을 통해 중앙종회 사무처에 후보등록서류를 접수했다. 중앙종회 사무처의 서류 검토를 통과한 혜총 스님은 기호5번이 됐다.

혜총 스님은 “평소 종단 운영에 대한 구상을 해왔으며, 수행하는 불교, 포교하는 불교, 이익을 주는 불교, 존경받는 불도 등 4대 기조를 고민해왔다”며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내용과 종책 등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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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중앙종회 사무처 관계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서류심사를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조계종 제공)

원조 스님, 선거법 13조 의해 등록 불발

전 약천사 주지 원조 스님이 9월 20일 오후 1시, 중앙종회 사무처에 후보등록서류를 접수하려 했지만 서류 검토 결과 선거법 제13조 1항의 피선거권 조항을 만족하지 못해 후보등록이 불발됐다.

선거법 제13조 1항은 총무원장의 피선거권을 ‘승납 30년, 연령 50세, 법계 종사급 이상의 비구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격을 갖춘 자’로 규정하고 있다. 각 호에 해당하는 자격은 ‘1.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역임 2.교구본사주지 4년 이상 재직경력 3.중앙종무기관 부·실장급 이상 종무원 2년 이상 재직 경력 4.중앙종회의원 6년 이상 재직경력 5.각급 종정기관위원장 역임’ 등이다.

원조 스님은 지난 2010년 제15대 중앙종회 의원(은해사)에 당선됐으나,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법일 스님의 이의신청에 의해 선거가 무효 되며, 원조 스님의 중앙종회 의원 당선 결정도 무효가 된 바 있다.

중앙종회 사무처 관계자는 “원조 스님의 경력증빙서류가 미비하다” “선거법 제13조 피선거권의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선거법 제13조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법일 스님은 9월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제13조 제1항의 종헌 위배여부 심판 청구’를 신청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12일 제80차 회의에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입후보자 중 선거법 제13조에 의한 자격 미달로 후보 등록이 거부된 자는 원조 스님이 유일하다.

한편 후보 등록은 9월 20일 오후 5시에 마감되며, 금오문도회가 추대한 도영 스님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