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이용한

무분별한 비방과 폭로, 근거 없는 정치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

귀명(歸命) 삼보(三寶)하옵니다.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총무원장 선거가 몰고 올 폐단을 염려하여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리고 화쟁과 회통을 통해 종단의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아름다운 합의를 이룬 바 있습니다.그러나 그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고 이제 선거를 통한 새로운 총무원장의 선출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두고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했던 것은 그동안 종단의 선거가 승가의 분열과 반목, 무분별한 비방과 폭로라는 폐단을 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노력이 무산된 후 우리는 고심 끝에 종단의 미래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자승스님을 추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선거 폐단은 그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최근 장주스님 등이 제기한 무분별한 비방 및 폭로 행위에 대해 일부 종회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의혹을 밝힐 임시종회를 열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옛 말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들린다는 비유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아무리 선거전이 시작되었다지만 확인되지 않은 가담항설(街談巷說)을 종회의원들이 나서 규명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거짓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양 호도하여 유포하는 비열한 선거 술책에 불과합니다. 이와 같은 의혹 제기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다름 아닌 상대 후보 비방입니다.

자승스님의 총무원장직을 사퇴하라는 요구 역시 종법을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금일(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답변을 통해 “총무원장이 재임을 위해 후보 등록할 경우 직위를 사퇴할 필요가 없다”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선거법 조항을 견강부회(牽强附會)하여 갖다 붙이는 몰상식한 행동과 정치적 공세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선거의 폐단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참괴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종헌 종법은 지켜져야 하며, 법이 정한 바에 따라 공정한 선거가 치러져야 합니다. 입으로는 종책 선거하자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비방과 폭로에 근거한 정치공세를 이어가는 이율배반적인 행위는 종도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근거 없는 낭설과 인터넷 상의 비방 댓글 등 악의적인 행동에 대해 적극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종단의 미래를 판가름하는 진정한 종책 선거를 여법하게 치르는 것입니다. 공정한 선거, 공명정대한 종책 선거를 이룰 수 있도록 종도 여러분의 성원과 경책을 간청하는 바 입니다.

불기2557(2013)년 9월 17일

불교광장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