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광 사미승에 대한 폭행교사 의혹 밝혀라”

언제까지 ‘음해’라는 말만 되풀이할 것인가?

<신동아>가 9월호에 장주스님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승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은정불교문화재단이 도박장으로 쓰였다는 내용을 보도한 데 이어 10월호에는 적광 사미승에 대한 조계종호법부의 폭력사건의 배후에 자승스님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계종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잇단 의혹들을 들으면서 ‘불교의 오늘을 생각하는 종도들의 모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신동아> 10월호에 따르면, 적광 사미승은 호법부 스님들에게 연행된 뒤 지하 1층에서 무자비하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환속제적원도 폭압적인 상황에서 강제로 쓰인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승 총무원장께 참회 드린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1,200만원을 들고 와서 합의를 종용받았다고 한다. 적광 사미승은 “한 놈 정도 확실히 조져놔야 다시는 종단을 비방하는 사람이 안 나타난다. 그래서 때리기로 윗선에서 방침을 정했다”는 말을 들은 까닭에 자승스님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아> 10월호 기사를 접한 뒤 우리 종도들은 계엄 상황에서나 있을 법한 폭력 사태가 자비도량 내에서 버젓이 벌어졌다는 데 놀라움을 넘어서 공포마저도 느끼고 있다. 불교의 오늘을 생각하는 종도들의 모임은 자승스님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대체 ‘폭력과 광기’로 얼룩진 이 참혹한 현실 앞에서 자승스님이 말한 종책 기조인 ‘소통과 화합’을, 종책 사업인 ‘자성과 쇄신’을 어디서 찾아봐야 하는가?

자승스님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 불교의 오늘을 생각하는 종도들의 모임은 자승스님에게 ‘욕망이 커서 이 세상의 권세만 탐하는 이는 파멸의 문에 들 것이다.’는 <숫타니파타>에 실린 부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길 권한다. 자승스님은 더 이상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라는 종도들의 의견을 牛耳讀經하지 말고 명명백백히 아무 것도 숨김없이 해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