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심우 스님을 비롯한 29명의 중앙종회의원이 조계종 중앙종회사무처에 자승 총무원장과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중앙종회 임시회 소집을 신청했다.

심우 스님은 9월 1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분과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 스님에 대한 의혹들이 명백히 밝혀지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임시중앙종회 소집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우리 중앙종회의원들은 불기 2557년 9월 30일 중앙종회 임시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집회요구서에는 심우 스님을 포함한 30명이 서명했지만, 중앙종회의원직을 사직한 보선 스님을 제외하면 2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원은 전체 중앙종회의원 중 3분의 1 이상(27명)을 만족하는 것으로 집회 신청의 효력을 갖는다.

집회 사유는 ▲34대 총무원장 공명선거의 건 ▲총무원장(자승 후보), 장주 스님, 각원 스님(2009.9.8일) “약속드립니다” 각서의 건 ▲적광 사미 폭행의 건 ▲신동아 9월호의 진상의 건 등 네 가지로, 심우 스님은 중앙종회사무처에 집회요구서를 접수했다.

심우 스님은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후보 수락에 대한 종회의원들의 입장’을 통해 “자승 스님이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후보로 나서고 싶다면, 이제라도 공명선거를 위해 총무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뒤 다른 후보들과 공동선상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라며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 사퇴 후 선거에 임할 것 ▲밀약서, 도박장 개설 등 모든 의혹을 밝힐 것 ▲종단의 대사회적 위상 실추를 통감하고 발로참회할 것 ▲임시중앙종회에서 이상 의혹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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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심우, 도정 스님은 16일 중앙종회 사무처에 중앙종회 임시회 집회를 신청했다.

이들 종회의원들의 집회 요구는 같은 날 오전 자승 스님이 불교광장 후보로 추대된 직후 발표된 것으로, 총무원장 선거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심우 스님은 “서명을 받아놓은 지는 꽤 오래됐는데 자승 스님의 일말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기다려왔다. 오늘 후보 수락 한다는 것을 보고 접수하게 됐다”며 “종단이 한 수장의 종단이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공직자나 종교 수장에게 요구하는 도덕성 부분을 피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법에 명시된 기간이 접수 후 15일 이내니까 의장단이 일정을 잡을 것”이라면서도 “합의가 도출되지 않더라도 접수된 의안은 11월 정기회에서도 다룰 수 있다”며 시일에 관계없이 의혹을 규명할 의지를 드러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정 스님은 “사회에서는 단순 의혹 풍문만으로 사임을 하는데 자승 스님은 한 번도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바 없다”며 “임시회에서 의혹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많은 종도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