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Top뉴스
자승스님, 제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br>불교광장 총회서 “중단 없는 개혁 필요” 결정
모지현기자 momojh89@gmail.com 2013-09-16 (월) 12:24
불교광장이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자로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추대했다.
불교광장은 9월 16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광장 총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추대의 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자승 스님은 후보 추대가 결정된 오전 11시 50분께 회의장을 찾아 후보 추대를 수락하며 “우여곡절 속에 돼왔는데 앞으로 대중들의 뜻에 의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보기
불교광장에서 제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된 자승 스님이, 후보 추대 결정 후 회의장을 찾아 수락의 뜻을 전하고 나오고 있다.
불교광장은 총회가 끝난 오후 12시 종회분과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단의 미래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후보로 자승 스님을 추대한다”는 추대사를 발표했다. 불교광장은 “지금 우리 종단은 중단 없는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난 집행부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수미일관하는 종책의 유지를 통해 종단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자승 스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지난 4년의 경험으로 지금까지 이루어온 성과를 이어 향후 한국불교의 변화를 이끌어갈 가장 적절한 적임자라는 판단에 동의하고 지지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불교광장은 또 “승풍실추 사건으로 종단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쇄신입법을 제정하여 난국을 타개하기도 했다. 또 지난 추천위원회 과정에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도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화쟁과 회통을 위해 희망의 활로를 열고자 했던 제반 노력이 무산된 지금 기존의 성과를 이을 지도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뿐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며 추대의 이유를 밝혔다.
크게보기
불교광장 공동대표 지홍, 성직 스님이 기자간담회에서 추대사를 발표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이날 오후 3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의 변을 발표할 예정이며, 9월 23일에는 종책 발표가 예정됐다.
앞서 불교광장은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주요 종책(안) 보고의 건을 논의했다. 불교광장은 먼저 제33대 집행부의 주요 업적으로 ▲승려복지제도 시행 ▲총본산 조계사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성역화 불사) ▲자성과 쇄신 운동 시작 ▲승가교육 개선 ▲호국연무사 건립 등 활발한 포교 활동 ▲주지 인사고과제 등 공평무사한 인사제도 토대 마련 ▲템플스테이 재도약 토대 마련 및 전통문화 계승 발전 ▲ 국내외 자비 나눔 확산 ▲불교 관련 국가정책 및 법령 개선 ▲사회 참여 비약적 발전 등을 꼽았다.
이어 제34대 집행 종단운영 8대 기조로 ▲교구 중심제 실현과 신도시 포교 ▲대중공의와 신개념 종무행정 ▲지속적인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 ▲총본산 성역화 완수 ▲재정기반 구축과 승가복지 안정 ▲승가 교육 및 포교 혁신 ▲21세기 불교문화 육성 ▲종단의 사회적 책임 구현 등을 제시했다.
13대 분야별 종책 과제로는 ▲청정 수행풍토 진작 ▲교구중심제 실현 ▲자성과 쇄신의 지속적 추진 ▲총본산 성역화 추진 ▲승가복지 확대 발전 ▲효율과 서비스 중심의 종무행정으로 개편 ▲안정적 재정 기반 구축 ▲종단 교육 혁신 지속 ▲대대적인 포교 혁신 ▲종단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선 실천 ▲불교문화 지원 및 육선 ▲불교 관련 제법령 개정 ▲종단 자주성 확보와 교권 확립 등을 꼽았다.
크게보기
불교광장은 16일 총회에서 자승 스님을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했다.
앞서 총회 진행을 맡은 지홍 스님은 “회의는 짧게 끝내겠다. 오늘 총무원장 후보를 추대하게 될 것이고, 34대 집행부에서 종단을 운영해야할 종책에 대해서 보고하고 의견을 받고자 한다. 좋은 의견 개진하면 34대 집행부에서 종단 운영에 유용하게 쓰겠다”고 인사말에 갈음했다.
이날 총회에는 불교광장 소속 회원들과 제2교구 용주사, 3교구 신흥사, 6교구 마곡사, 7교구 수덕사, 9교구 동화사, 10교구 은해사, 11교구 불국사, 15교구 통도사, 16교구 고운사, 17교구 금산사, 18교구 백양사, 19교구 화엄사, 23교구 관음사, 24교구 선운사, 25교구 봉선사 등 15개 본사 주지, 4교구 월정사 부주지 등 12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교구본사 주지를 비롯한 교역직 종무원들은 후보 추대 안건 상정 시 중립의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추대사
종단의 미래를 반석 위에 올려놓을 후보로 자승스님을 추대합니다.
거룩한 삼보전에 귀의합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이제 한 달 후면 새로운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총무원장 선거법제도는 94년 종단 개혁의 소산으로 종도의 뜻을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를 강화한 개혁입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의 선거 과정에서 편 가르기에 의한 승가의 분열, 무분별한 비방과 폭로 등 적지 않은 문제를 노정시키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폐단을 혁신하기 위해 총무원장 스님이하 제방의 스님들의 뜻을 모으는 노력이 진행되었지만 여러 장벽에 막혀 좌절하게 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모든 것을 백지 상태에 놓고 종단의 미래를 열어갈 적임자를 추대하고자 했던 노력이 무산된 지금 우리는 21세기 한국불교의 새 장을 열 지도자의 덕목과 책무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지식 정보화 사회로 급속도로 변화한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리더십으로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개방형 리더십과 권위를 벗어던진 섬김의 리더십, 그리고 신뢰에 입각한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을 들 수 있습니다. 나눔과 쌍생,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 또한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중요한 리더십입니다. 이와 같은 리더십을 갖추고 종도 대중의 뜻을 받들고 섬길 수 있는 통합의 지도자가 누구인지 잘 살펴야 합니다.
우리 종단이 해결해야할 책무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여야 합니다. 먼저 한국불교의 정신인 수행 종풍을 진작하고 종단의 위계와 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또한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서민과 약자를 위한 활동으로 국민과 종도 대중의 신망을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지방화, 분권화 시대에 맞추어 교구의 역할을 강화하고 교구중심의 종단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과감한 권한 이양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승가 교육제도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승려노후복지와 같은 승려복지제도를 더욱 강화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종단의 재정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종단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는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자승스님은 재임기간 동안 그 어느 집행부보다 많은 성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지난 33대 집행부는 우리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종단의 위상을 제고함은 물론 국제적 연대를 통해 세계 속에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여왔으며, 자성과 쇄신 결사를 통해 수행풍토를 쇄신하고 종단의 숙원사업이었던 승려복지를 현실화하였습니다.
또한 승가교육제도를 혁신하고 자비 나눔 활동을 전개하는 등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다져왔습니다. 승풍실추 사건으로 종단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쇄신입법을 제정하여 난국을 타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지난 추천위원회 과정에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화쟁과 회통을 통해 희망의 활로 열고자 했던 제반 노력이 무산된 지금 기존의 성과를 이어 종단의 백년대계를 열어갈 초석을 놓는 일을 담당할 지도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뿐이라는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저함 없이 자승스님을 제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우리 종단은 중단 없는 개혁과 혁신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난 집행부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수미일관하는 종책의 유지를 통해 종단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자승스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4년의 경험으로 지금까지 이루어온 성과를 이러 향후 한국불교의 변화를 이끌어갈 가장 적절한 적임자라는 판단에 동의하고 지지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2014년은 종단 개혁 2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94년 개혁 20주년을 맞으며 그동안 우리가 이루어 놓은 성장과 발전 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길을 열어야 합니다. 한국불교 1700년의 토대 위에 새로운 백년을 새로운 백년을 설계할 주춧돌을 놓아야 합니다.
자승스님이 펼쳐온 원대한 포부 위에 사부대중 모두의 힘을 더해 종단의 밝은 미래를 열어갑시다.
불기2557(2013)년 9월 16일
불교광장 회원 일동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