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불법을 만나는 동국대학교 정각원 토요법회가 6돌을 맞았다. 그동안 교직원, 일반불자를 대상으로 매주 토요법회를 시작해 한국불교 최고의 법회로 자리매김했다.

토요법회를 개설한 정각원장 법타 스님은 그동안 토요법회에 동참한 동국가족과 일반신도들이 참여하는 소박하지만 뜻 깊은 기념 법석을 가졌다. 3백여 불자들이 정각원 법당을 빼곡이 메운 가운데 열린 6돌 기념법회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법타 스님과 함께 교법사 소임을 맡아 정각원 토요법회의 정착에 큰 역할을 했던 제정 스님(동국대 감사, 종회의원)이 진행을 맡아 묻고 법타 스님이 답하는 형식으로 법회는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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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원 토요법회 6돌을 기념하는 법회가 토크쇼 형식으로 3백여 불자가 동참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정각원 토요법회는 양력기준 법회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법회다.


-스님께서 정각원에 토요법회를 개설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양력을 사용한 지 30년이 넘었다. 모든 우리 사회 시스템이 양력을 기준으로 진행되고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 불교계는 아직도 음력을 사용하고 있다. 초하루, 보름, 무슨 무슨 재일법회를 불교행사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니까 불교가 안 된다. 남자들은 법회에 참석할 수 없고, 여성들도 직장인들은 절에 올 수 없다. 음력 기준의 법회를 없애야 불교가 산다. 음력을 고집하면 망한다. 생활화 돼야 불교가 산다. 음력으론 절대 안 된다. 나는 정각원에서 양력 기준 법회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었다.”

-정각원의 앞으로의 비전이 있다면?

“동국대는 불교대학으로서, 최고의 교수진과 법사진을 갖추고 있다. 단언코 정각원 법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법회라고 믿는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다. 나는 스승 일타 큰스님의 영향을 받아 문턱 없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그런데 2009년 3월, 동국대에 정각원장 소임을 맡아 와보니 모든 것은 다 좋은데 신심이 없었다. 그래서 법회를 만들었다.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토요법회에는 평균 200명의 불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봉축등의 수입이 처음 부임해왔을 때 3000만원이었는데 이제는 3억원을 넘었다. 참 대단한 발전을 했다. 그러나 기독교 대형교회에 비하면 그들의 하루 수입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원장스님은 제1호 스님이라는 별칭을 가질만큼 제1호 기록이 많다. 독도주민, 통일운동, 수림장 설치, 각종 특별대학원 입학생 등 뭐든 1호를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 1호 인생이 고단하지 않나?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절이 가난하다. 돈이 안 된다. 큰 절인 은해사도 그랬다. 그래서 수림장을 생각했다 최고의 소나무 군락지를 경내에 갖고 있는 환경에서 수림장 개설을 최적의 아이디어였다. 1호로 설치하다보니 법적인 문제도 있었다. 내가 수목장 법을 만들도록 했다. 지금은 은해사 수림장에 약 3000분의 영가가 모셔져 있다. 은해사는 자연히 하루 5개 이상의 제사가 이어지고 있다. 절의 수입이 크게 늘었고 살림살이도 많이 좋아졌다.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는 좋은 예이다. 독도도 마찬가지다. 독도를 지키려면 독도주민이 되어야 한다.”

-정각원에 합창단을 만드셨다. 합창단 사랑, 찬불가 사랑이 남다르신 것 같다.

“동국대에 음악대학이 없는 것은 비극이다. 그러나 어렵다. 먼저 학교내에서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그래서 합창단을 만들었다. 합창단이 발전하면, 그래서 동국대에 찬불가가 늘 울려퍼지면 동국대에 음악대학이 생기는 기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합창단이 있으니까 법회가 더욱 아름답고 멋지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나는 불자들에게 신심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신심이란 사랑하는 마음이다. 또 결정코 맞다, 그렇다고 확인하는 것이며, 그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신심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이며, 불교의 시작이자 끝이다. 우리 정각원 신도님들부터 신심으로 무장해서 자랑스러운 불자가 되어야 한다.”

한편 이날 정각원 토요법회 6돌 기념법회 2부 순서로는 정각원 정인악 신도회장의 8순을 기념하는 ‘산수(傘壽)’ 기념연이 동국대 상록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