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한 정치승들 개떼와 다르지 않다"

명진 스님(단지불회 회주, 전 봉은사 주지)이 정부와 불교계를 향해 일갈했다. 명진스님은 9월 8일 오전 10시 성동구청소년수련관 강의실에서 열린 단지불회 9월 법회에서 불교계와 정부에 대해 따끔한 쓴 소리를 던졌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의 부도덕한 정치승려들에 대해 ‘개떼와 다르지 않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잘 아시다시피 밀양 표충사에는 사명스님의 비가 있는 절이다. 이 비석은 나라에 큰 일이 생기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표충사의 땅 8만 평을 주지 J가 팔아먹었다. 사명대사의 제사를 지내라고 나라에서 하사한 제우답을 판 것이다. 왜 팔았을까. 도박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조사를 안 한다. 종회도 침묵한다. 왜냐? 총무원장이 연관이 되어 있으므로 그렇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그들을 개떼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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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불회 회주 명진스님. 스님은 9월 8일 법회에서 총무원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명진 스님은 적광 스님에 대해 조계종 호법부 승려들의 폭력행위와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주대낮에 총무원 건물서 죽도록 맞았는데 생명평화?"

“백주대낮에 법치국가에서 중이 중을 중본부로 끌고 가서 발가락이 부러지고,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맞아도 괜찮은 나라, 이 나라가 그런 나라다. 그런데 도법이란 인간은 생명·평화를 외친다. 조계사 일주문 옆에 천일정진단을 만들어서 광고를 하고 있다. 그곳에 봉은사 등의 종무원 데려다가 정진을 시키다가, 이제는 그마저 끝났다. 가끔 가봐도 그 안에서 정진을 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도법은 뻔뻔스럽게도 얼마전 500일 기념행사를 벌였다. 이 종단이 이렇다.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선방의 수좌들이 나서서 총무원장 연임저지를 위해 단식·묵언 정진을 해도 불자들은 별 관심이 없다. 우리 단지불회 회원들이 가서 수좌스님들에게 공양금을 전달했다고 들었다. 그래도 단지불회 회원들밖에 없는 것 같다.”

명진 스님은 오는 10월 10일 치러지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출마할 경우 원장에 출마할 것을 공언해왔다. 그러나 스님은 출마할 뜻을 접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종단 문제를 보면서 과연 내가 들어서야(출마해야) 하는가 고민스럽다. 너무 추하면 들어가는 것도 (옳은 길이) 아닌 것 같다. 바깥에서 지켜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안거를 들어가고자 한다. 일정이 꽉 짜인 곳에서, 정진을 하고자 한다.”

내란음모 발표 국민이 잘 믿지 않는 이유 어디에 있나?

명진 스님은 이석기 사건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석기 의원이 그동안 국회의원답지 않은 발언을 해 빌미를 준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한 스님은 국가가, 국정원과 경찰이 간첩단 사건이라고 밝히면, 내란음모 사건이라고 밝히면 국민들이 믿어야 하는데도, 믿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그런가.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국가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동안 간첩단 사건들 대부분이 거의 무죄로 판결이 나왔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스님은 부연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은 국정원이 경찰청의 선거 개입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여론이라는 점을 언급한 명진 스님은 “박근혜 대통령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사 대통령 못하더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고 정확하게 진실을 밝히면, 진실에 약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며, 그럴 경우 자신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는 솔직하고 진실하게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것

정치는 솔직하게 진실하게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설명한 명진 스님은 “만일 대통령이 부자들은 세금을 내야 한다. 또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 복지, 복지 하지마라. 나라가 경영이 어렵다. 빚이 얼만데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설명하면 국민들이 이해하고 따른다. 대통령이 늘 진실과 정직하게 빍히고 비움의 힘이 욕망을 이기는 길로 가야하는 것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망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진실하게 밝히고 국민들에게 던져야 한다. 국가권력이 저지른 모든 비리와 거짓말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