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스님이 불출마하면, 불교광장은 추대위원회에 참여한다. 또한 보선스님이 사퇴하면 자승스님도 불출마하겠다."

조계종의 최대 기득권 세력인 불교광장이 9월 2일 대구 팔동산 동화사에서 8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어 임원선출, 15인 후보추대위원회 참여 여부, 총무원장 후보 선출 등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지난 8월 31일 적명, 자승, 법등, 도법, 수경 스님 등 5인이 합의한 '제도권 6인 비제도권 9인'으로 구성되는 '15인 총무원장 추대위원회'에 참여여부를 논의해, 보선 스님의 후보사퇴를 전제로 동참한다는 데 합의했다.

불교광장은 15인 대책위원회에 참여할 위원 3인 선출을 위한 11인 후보추대위원회를 구성했다. 불교광장은 그러나 3자 연대 보선 스님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3자 연대와 수좌회의 입장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자승 스님의 불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총회가 끝난 후 대변인 덕문 스님은 브리핑을 통해 "보선스님이 사퇴를 분명하게 밝히면 우리는 15인 후보추대위원회에 참여한다"고 거듭 확인하고 "자승 원장스님은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사퇴여부를 밝힐 입장이 아니다. 상대가 후보를 내려놓은 상태에서 우리는 누구를 3명으로 내놓을 것인가, 누구로 할 것인가를 11인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5인 협의 내용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 참여할 것이다. 15인 후보추대위 참여위원 선출을 위한 11인 준비위에는 불교광장 고문 종상 스님을 비롯 대표 성문, 지홍, 성직 스님, 운영위원 원학, 종열, 보광 스님, 지도위원 우송, 돈관, 진우 스님, 운영위원 정묵 스님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덕문 스님은 이어 "불교광장은 선결 조건, 즉 보선스님 사퇴 등의 조건이 수용되면 11인 위원을 통해서 3인을 추대위원을 선출해서 15인 후보추대위에 참여하겠다. 우리는 15인 위원회에서 추대될 후보에게 기본적으로 13가지에 이르는 종책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13개 종책은 청정수행 풍토의 진작, 자성과 쇄신의 지속추진, 선본사의 성역화 추진, 교구중심제의 실현, 승가복지 확대 발전, 종무행정의 서비스 행정으로 개편, 3백년만에 변화를 이룬 종단교육 개혁의 지속, 대대적인 포교혁신, 규제의 시대를 넘어 성장 구축, 종단 자주성 확보와 교권 확립 등이다.

불교광장은 또한 오는 9월 5일 6일의 오후 3시에 13가지 사업의 각론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할 것이며, 종단 직제의 효율적 개편안까지 5, 6일의 모임에서 논의하고, 보완하고, 다른 기본적인 종책을 마련해 제34대 총무원장 후보자에게 적극 제안할 것이며, 이 제안을 받는 분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덕문 스님은 "적명, 자승 스님 등 다섯 분의 스님이 의견을 모은 19인 총무원장 추대위원회를 존중하고 참여하되, 다만 선제조건이 되었던 보선스님의 퇴진 문제가 정리되어야 한다. 원장 스님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보선 스님이 먼저 해야한다는 등의 주장은 말장난이다. 이미 발언하고 선언한 사람부터 먼저 입장을 표명이 있어야 한다. 보선 스님이 후보를 내려놓으시면 원장스님도 15인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고, 총무원장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되는 것이지 무엇을 더 내려놓으라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덕문 스님의 이같은 발언은 자승 스님이 제34대 총무원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불교광장 대변인의 첫 언급으로 주목된다.

불교광장이 15인 후보추대위 참여를 밝힘에 따라 이미 참여를 밝힌 수좌회와 무량, 보림, 무차회 3자 연대가 참여하는 15인 추대위에서 추천하는 후보가 제34대 총무원장에 선출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15인 추대위원회에서 추천될 후보가 누가 될 것안가로 자연스럽게 모아지고 있다. 자승, 보선 스님이 후보에서 제외됨에 따라 비제도권 인물 가운데 제방의 지지를 받을 참신하고 청정하며 포용력과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 누구인가에 대해 조심스럽게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원로급 가운데에서는 한 때 무량회가 추천했던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의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고, 동국대 이사장 정련 스님, 전계대화상 고산 스님, 불교텔레비전 회장 성우 스님의 이름이 거론되는 중이다.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후보군으로는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전 불교신문사 사장)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고,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행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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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광장은 2일 대구 동화사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15인 추대위' 참가를 결정했다.

한편 이날 불교광장 임시총회에는 15개 본사 주지(부주지 등 대리참석 포함)가 참가했다고 불교광장 측은 밝혔다. 참가 본사주지는 용주사 부주지 성직 스님,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 월정사 부주지 원행 스님,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 동화사 주지 성문, 백양사 주지 진우 스님, 화엄사 주지 영관 스님,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 불국사 대리참석 정문 스님, 금산사 주지 성우 스님, 관음사 주지 성효스님, 봉선사 주지 정수 스님, 고운사 부주지 등운 스님 등이다.

무량회 등이 이탈되기 전 불교광장의 모임에는 약 120명 안팎의 스님이 참석했었다. 이는 선원수좌회가 '원장 재임 저지'를 내걸고 조계사에서 묵언정진에 들어가 있고, 15인 후보추대위원회에서도 자승 스님이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기는 어려운 현실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에 불참한 본사는 조계사, 범어사, 쌍계사, 직지사, 법주사, 대흥사, 통도사, 송광사, 해인사, 선운사, 마곡사 등 11개 본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