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추천위원회 구성의 전제는 총무원장 스님의 불출마와 보선 스님의 출마 포기이다. 추천위 구성 시한을 내일(9월 3일)까지로 보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유성에서 열린 5자(적명·자승·법등·도법·수경 스님)회동의 일원이었던 법등 스님이 9월 2일 오후 2시 조계사 나무 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교·율이 참여하는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의 전제와 시한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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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법등 스님은 "추천위 구성의 전제는 총무원장 불출마"라고 말했다.

삼자연대 “5자회동 내용 존중…시한 내일까지”

법등 스님은 “5자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가지고 각 모임에 가지고 돌아가 오늘(2일)까지 설득하자고 했고, 내일(3일) 일과시간까지 결정하기로 했다”며 “공은 불교광장에 있다. ‘다 내려놓고 함께 가자’는 이야기는 원장 스님 측에서 꺼낸 것이고, 추천위 구성에 대해서도 저 쪽에서 연락이 와야 진행될 수 있다. 내일까지 연락이 오면 성사되는 것이고 안 오면 파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자연대의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5자회동의 내용을 존중하고 지키고 있으나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았으므로 유보 상태”라며 확답을 피했다.

수좌회 대책위 “추천위 구성 지지”

앞서 자승 총무원장 연임 저지 및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전국선원수좌 대책위원회(위원장 석곡 스님, 이하 수좌회 대책위)는 5자회동의 합의 내용을 전폭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좌회 월암 스님(한산사 용성선원장)은 2일 오전 수좌 스님들과 법등 스님이 추천위 구성에 대해 논의한 직후 “후보추천위를 구성하자는 안은 수좌회를 대표한 적명 스님이 제안한 것으로, 처음부터 수좌회 의견이었었고 수좌스님들의 후보추대위 구성 지지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자승 원장 재임 저지 및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최선책은 못돼도 차선책·고육지책으로 후보추대위를 구성하자는 안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공은 ‘불교광장’으로

이에 따라 선거권 안팎의 관심은 오늘 오후 3시부터 불교광장 회의가 열리고 있는 대구 동화사로 쏠리고 있다.

법등 스님에 따르면 불교광장이 추천위 구성을 받아들일 경우 자승·보선·적명 스님 등 추천위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 스님의 불출마 선언과 보선 스님의 출마선언 포기를 하는 등의 수순을 밟는다.

불교광장이 추천위 구성을 거부할 경우에는 추천위 구성이 백지화됨에 따라 불교광장, 보선 스님 캠프, 수좌회 대책위가 각각 독자노선을 걷게 된다.

“수좌회 제안은 순수한 것”

한편 법등 스님은 수좌회 대책위의 묵언정진으로 말미암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좌회 정치개입 반대’ 목소리에 우려를 표시했다. 법등 스님은 “모든 일은 사판으로부터 일어난 것으로 수좌 스님들이 오죽했으면 일선에 나왔겠느냐”며 “수좌 스님들은 지난 5월 봉암사에서 ‘재임을 안 한다’고 밝혔던 총무원장 스님의 뜻을 확인하고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등 스님은 “제도권 위원을 6명, 비제도권 위원을 9명으로 구성하는 것은,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있는 제도권보다 비제도권에 권한을 주겠다는 의미”라며 “추천위 구성을 순수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