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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내 가건물인 '가피'에서 총무원장 연임저지를 위한 묵언정진에 들어간 수좌스님들.


전 현직 강사스님들의 모임인 ‘전국 교학자 연찬회’가 자승 총무원장 연임 저지 및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 조계사에서 묵언정진에 든 수좌 스님들의 뜻을 지지하고 나섰다.

강사 스님들의 수좌 스님 지지 선언은 선(禪)과 교(敎)로 이루어진 불교의 두 축을 대표하는 스님들이 모두 자승 총무원장의 재임을 반대한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어서 반대 흐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사 스님들은 ‘수좌스님들의 뜻, 전국 교학자 연찬회도 적극 지지합니다’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파사현정의 길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강사 스님들은 성명에서 “작금의 종단 사태를 보며 부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전국 교학연찬회 회원들은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출가자는 자신은 물론 남의 살에 깊이 박힌 번뇌의 화살도 뽑아내야함에도 잇단 범계 파문 속에 수치심부터 느껴야 하는 승가의 모습에 혈루를 뿌린다”고 개탄했다.

강사 스님들은 이어 “불조의 혜명을 잇는 수행자라면 인과의 이치를 굳게 믿어야 한다”며 “자승스님이 자체 문제가 없다면, 개인이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소임을 잘살았다면 어찌 백주 대낮에 사라지고, 납치, 감금, 폭행 오늘의 사태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더 이상 야합으로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들에게 종단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으며, 정법안장의 길을 걸어야 할 제방의 수좌 스님들이 종단의 앞날을 걱정해 분연히 일어선 것에 경의를 표하고, 우리 전국 교학자 연찬회 역시 힘을 보태고저 한다”고 선언한 강사 스님들은 “이제 자승 스님은 국민과 종도들과 한 약속을 지킬 때이며 더 이상 늦어서는 안 되고, 이제 아름답게 퇴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강사스님들의 모임 전국교학자연찬회의 수좌회 지지성명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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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좌스님들의 뜻, 전국 교학자 연찬회도 적극 지지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가 24일 발표한 ‘슬피 울며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제하의 성명에 전국 교학자 연찬회도 적극 지지의 뜻을 밝힙니다. 수좌스님들과 함께 참회하며 파사현정의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숫타니파타>에는 눈이 있는 사람(붓다)은 왜 집을 떠났는지, 그가 무슨 생각으로 즐겁게 집을 떠났는지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출가사문은 스스로 집을 떠나 몸으로 짓는 모든 악행에서 떠났던 붓다의 길을 걷기 위한 사람입니다.

붓다께서는 “강한 것이든 약한 것이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않고 죽이지도 않고 죽이게 하지도 않는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작금의 종단 사태를 보며 부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전국 교학연찬회 회원들은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출가자는 자신은 물론 남의 살에 깊이 박힌 번뇌의 화살도 뽑아내야함에도 잇단 범계 파문 속에 수치심부터 느껴야 하는 승가의 모습에 혈루를 뿌립니다.

불조의 혜명을 잇는 수행자라면 인과의 이치를 굳게 믿어야 합니다. 오늘이 종단의 병폐들은 우리 자체에 있습니다. 우리가 올바른 인(因)을 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승스님이 자체 문제가 없다면, 개인이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소임을 잘살았다면 어찌 백주 대낮에 사라지고, 납치, 감금, 폭행 오늘의 사태가 있겠습니까? 명리와 탐욕으로 가득 찬 무리들로 인해 종단의 정체성은 흔들리고, 자비 대신 폭력이 난무하는 오늘을 어찌하오리까.

조계종, 상습도박. 도박장개설 판돈대여란 신동아 9월호의 내용은 우리를 경악케 하고 있습니다. 그 논란에 중심에 현 총무원장이 있다는 사실에 우리종단은 이제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한국불교 발전과 중흥을 위해 나아갈 방향도 상실했습니다. 자정과 쇄신은 허구 였습니다. 백척간두에 선 우리 종단을 일부 승들의 독단적 뜻이 아닌 종도들의 뜻이 모아져야 합니다.

더 이상 야합으로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들에게 종단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정법안장의 길을 걸어야 할 제방의 수좌 스님들이 종단의 앞날을 걱정해 분연히 일어선 것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전국 교학자 연찬회 역시 힘을 보태고저 합니다.

대중을 받들어 모시고, 대중을 보호하고, 수행을 도와줘야 할 종단이 어찌 권력이 되었습니까? 종단의 집행부는 권력이 아닙니다. 종회는 정치가 아닙니다. 종단은 권력과 정치가 돼서는 안 돼 것 입니다. 종단에 어찌 권력이 있고 정치가 있을 수 있습니까? 사부대중의 위에 군림하고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을 이루며 부질없는 명리를 위해 기만과 폭력이 난무하는 종단 현실을 극복코자 전국 교학 연찬회도 부처님 언구 대신 수좌스님들과 파사현정의 한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해 백양사 도박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전국 선원 수좌스님들에게 종단 쇄신을 마무리하고 아름답게 퇴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불교광장을 출범하면서 일부 중앙종회 의원들에게도 불출마를 약속했다고 합니다. 또 국민들 앞에서 재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임에 마음도 비웠다고 했습니다.

이제 자승 스님은 국민과 종도들과 한 약속을 지킬 때입니다. 더 이상 늦어서는 안 됩니다. 종단 수장이 국민과 종도들에게 한 약속입니다. 이제 아름답게 퇴임을 선언해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총무원장을 국민과 종도들은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 교학자 연찬회도 도박 음주 성매수 폭력으로 갈기갈기 찢긴 종단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데 힘을 보태고 응원할 것이며 적극 참여 할 것입니다.

불기2557(2013)년 8월 30일
전국 교학자 연찬회 회원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