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단 운영에 있어 인사문제는 장주 스님과 합의해 처리한다. 2. 부원장제도를 신설한다. 3. 선본사와 조계사, 보문사, 봉은사, 도선사를 합의해 처리한다.”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지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장주 스님과 각원 스님에게 써준 밀약 문서 사본이 최근 공개됐다. 사실일 경우 지난 총무원장 선거에서 매관매직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경천동지할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밀약 문서는 2009년 9월 8일 작성됐다. 밀약 문서 사본에는 자승, 장주, 각원 스님의 자필 서명이 선명하게 남겨져 있다.

장주 스님은 지난 8월 27일 포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약속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 문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참여불교재가연대 산하 교단자정센터(원장 김종규)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공개질의를 하고 나서는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교단자정센터는 28일 “장주 스님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 자승 총무원장 스님과 밀약했다는 문서 사본을 공개한 사실을 접하고 이에 가장 신속하고 확실한 사실 확인을 위해 자승 총무원장 스님에게 공개 질의한다”며 ▲합의서가 작성된 사실과 합의서에 서명한 사실이 있는가? ▲만일 합의서를 작성한 사실이 있다면 종단의 인사 문제와 선본사, 조계사, 보문사, 봉은사, 도선사를 합의한 이유가 무엇인가? ▲2010년 봉은사·도선사 직영사찰 문제가 위 합의서가 원인이 되어 발생했는가? ▲위 사안이 맞다면 분명 계율과 종헌ㆍ종법을 수호하고 청정승단을 이루어나가야 할 지위의 자로서 어떠한 책임을 지겠는가? 의 4개항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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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스님이 8월 27일 공개한 자승, 장주, 각원스님의 서명이 적힌 합의서 사본.


교단자정센터는 “조계종 선거법 제90조는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재산상의 이익 및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행위에 대하여 3년 이상 10년 이하의 공권정지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또한 당시 적용되던 총무원장선거법도 매수 및 이익유도죄를 규정하고 있다”며 “위 합의서가 사실이라면 종법을 떠나서라도 대중공사에 의하여 여법하게 처리하여 할 종단 운영의 문제를 일개인과 야합하여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불교의 율법이나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교단자정센터는 특히 “평범한 불자들로서 믿기 어려운 위 합의서는 종회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무부원장제도 신설 종헌 개정안이 총무원 발의로 상정되어 부결된 사실, 이미 직영사찰인 선본사, 조계사, 보문사를 제외한 봉은사와 도선사에 대한 직영사찰 지정 안이 총무원 발의로 상정되었던 사실, 장주 스님 스스로 총무부원장이라고 자칭하였던 사실 등을 비추어 볼 때 허구라고 배척하기만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까지 파악되는 바로는 합의서 서명 란의 필적이 공개적으로 표시되고 있는 총무원장 스님의 그것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며 “가장 신속하고 확실한 사실 확인을 위해 총무원장 스님에게 질의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공개질의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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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질의서

장주 스님(전 오어사 주지)이 27일 오후 경북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09년 총무원장 선거 직전 현 자승 총무원장 스님과의 밀약한 사실이 있다며 문서 사본을 공개했다.

그 내용을 보면 “1. 종단 운영에 있어 인사문제는 장주 스님과 합의해 처리한다. 2. 부원장제도를 신설한다. 3. 선본사와 조계사, 보문사, 봉은사, 도선사를 합의해 처리한다”라고 기재돼 있다. 날짜는 총무원장 선거 한 달 전인 지난 2009년 9월 8일자이고 합의를 한 주체는 자승 스님과 장주ㆍ각원 스님 등 3인의 자필 서명이 적혀 있다.

조계종 선거법 제90조는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재산상의 이익 및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행위에 대하여 3년 이상 10년 이하의 공권정지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90조 (매수 및 이해유도) 투표를 하게 하거나 하지 아니하게 하거나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후보자는 3년 이상 10년 이하의 공권정지에 처한다. 1. 일체의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 2. 재산상의 이익 및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

또한 당시 적용되던 총무원장선거법도 매수 및 이익유도죄를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위 합의서가 사실이라면 종법을 떠나서라도 대중공사에 의하여 여법하게 처리하여 할 종단 운영의 문제를 일개인과 야합하여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불교의 율법이나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

즉, 계율과 종헌·종법을 수호하고 청정승단을 이루어나가야 할 지위를 구하는 자가 가장 기본적인 규율을 스스로 어기며 매관매직의 범계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평범한 불자들로서 믿기 어려운 위 합의서는 종회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무부원장제도 신설 종헌 개정안이 총무원 발의로 상정되어 부결된 사실, 이미 직영사찰인 선본사, 조계사, 보문사를 제외한 봉은사와 도선사에 대한 직영사찰 지정 안이 총무원 발의로 상정되었던 사실, 장주 스님 스스로 총무부원장이라고 자칭하였던 사실 등을 비추어 볼 때 허구라고 배척하기만은 어렵다.

또한 현재까지 파악되는 바로는 합의서 서명란의 필적이 공개적으로 표시되고 있는 총무원장 스님의 그것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가장 신속하고 확실한 사실 확인을 위해 총무원장 스님에게 다음과 같이 질의한다.

1. 합의서가 작성된 사실과 합의서에 서명한 사실이 있습니까?

1. 만일 합의서를 작성한 사실이 있다면 종단의 인사 문제와 선본사, 조계사, 보문사, 봉은사, 도선사를 합의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1. 2010년 봉은사·도선사 직영사찰 문제가 위 합의서가 원인이 되어 발생했습니까?

1. 위 사안이 맞다면 분명 계율과 종헌ㆍ종법을 수호하고 청정승단을 이루어나가야 할 지위의 자로서 어떠한 책임을 지겠습니까?

불기2557(2013)년 8월 28일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