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호법부의 강제연행 후 동국대일산병원에 입원중인 적광 스님(운광 사미, 오어사 자장암 감원)이 병실을 찾은 강설 스님(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전 대변인)에게 조계종 총무원 지하 조사실 폐쇄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아름다운 회향’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수좌회 강설 스님의 적광 스님 방문은 호법부의 폭력 행위에 대한 진상 확인 차원으로,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기자 배석 하에 이뤄졌으며, 먼저 병실을 지키고 있던 호법부 상임감찰은 두 명은 수좌 스님과의 자유로운 대담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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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동국대일산병원에서 수자회 강설 스님을 만난 적광 스님은 대퇴부 등의 타박상을 공개했다.

8월 26일 오후 7시 30분 병실에서 강설 스님을 만난 적광 스님은 “폭력사태의 책임은 종로경찰서장에게 있다”면서도 총무원 지하 조사실 폐쇄와 총무원장 스님의 회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적광 스님은 “여러 차례 신변보호 요청을 했고 집회 허가까지 받은 상태에서 그런 일(강제연행 및 폭력)이 일어난 것은 공권력의 책임”이라며 “총무원을 욕하기 이전에 법질서가 바로서지 않으면 폭력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종로경찰서장의 책임 있는 태도와 법치의 회복을 주문했다.

또한 적광 스님은 총무원 지하 조사실 폐쇄를 주장했다. 스님은 “21세기에 1970년도식의 국정원 지하조사실이 있는 것은 인권유린”이라며 “더구나 종교단체 지하에 암울한 조사실이 있는 것을 여러모로 맞지 않다는 것을 제방에 알려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광 스님은 이 부분에서 “지하에서 있었던 조계사 모 종무원의 행위는 단순폭행이 아니라 살인시도였다”며 일부 종무원의 폭력행위에 대한 법적 조처가 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적광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의 ‘아름다운 회향’을 촉구했다. “사미 신분인 저도 아름다운 회향을 위해 물러난다. 그렇다면 대종사이신 총무원장 스님도 아름다운 회향을 하셔야 한다”고 말한 적광 스님은 “이 사태가 (총무원장 스님과)직접적인 연관이 없다하더라도 본인이 근무하는 청사 지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고, 또 많은 분들이 원하면 불제자로서 아름다운 회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읍소했다.

적광 스님은 “순수한 불심과 보살도로 내가 미안하고 내가 참회한다”며 “조계종단이 청정교단이 되는데 거름이 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피력했다.

앞서 “폭력사태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고 (적광 스님의)뜻을 파악하기 위해 왔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한 강설 스님은, 호법부의 정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종로경찰서장에 대한 고소·고발에 대해서는 “수좌회가 정치적으로 엮일 소지가 있다”며 반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적광 스님은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폭행에 의한 타박상을 공개했다. 강제연행 이후 5일이 지난 이날 적광 스님의 팔뚝과 대퇴부 등에는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대퇴부의 경우 육안으로 보기에도 심각한 정도의 멍이 확인됐으며, “죽음을 느꼈다”고 표현한 바 있는 목졸림의 흔적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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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느꼈다"고 표현한 바 있는 목졸림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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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광 스님의 팔뚝에 피멍이 남아있다.

적광 스님은 전신의 산발적인 타박상과 발가락 골절 등에 의한 고통과 불면증 등 심리적 불안 상태를 호소하기도 했다. 적광 스님은 “향후 아무도 모르게 혼자 거처를 옮겨 치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법부 상임감찰은 “(호법부가)병원에 있는 것은 적광 스님의 요청에 의한 것이며 적광 스님이 내일 퇴원을 한다고 이야기하는 등 거취는 자유롭게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