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기득권 세력의 연대기구인 ‘불교광장’의 후보추대위원회가 해산됐다. 불교광장 후보추대위는 선거법 위반 논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활동자제 권고에 따라 오늘(8월 26일) 오후 2시 템플스테이 3층에서 열리는 3차 회의를 끝으로 해산을 결의했다.

불교광장은 후보추대위를 해산함에 따라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후보로 하는 선거대책본부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가 ‘추대’에서 ‘선거’로 전환되는 등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판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불교광장이 후보추대위원회를 해산하기로 한 것은 현행 선거법 상 위법요소가 제기됨에 따라 설사 추대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법적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또한 자승 현 총무원장이 재임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침에 따라 후보추대위의 기능과 역할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상황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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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광장 대변인 덕문 스님(사진)은 후보추대위 해산 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오는 9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불교광장의 자승 스님의 선거대책본부 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불교광장을 구성한 각 계파들의 향후 움직임에 촉각이 맞춰지고 있다. 불교광장에 계속 남을 것인지, 아니면 불교광장을 탈퇴할 것인지를 놓고 8월 말, 9월 초 사이에 향방을 정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현 총무원장이 불교광장 조직을 굳건히 유지하는 데 성공할 경우, 재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탈세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재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불교광장에 참여하고 있는 각 계파들은 9월 초 일제히 모임을 갖고 향후 행보를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자승 총무원장 재임 불가를 천명한 선원수좌회의 행보도 총무원장 선거 정국을 뒤흔들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보선 스님이 선거출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수불 스님의 출마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자승 총무원장의 출마할 경우 당선 저지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공언해온 명진 스님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