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음을 내던 불교광장의 와해 조짐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옛 무량회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으면 불교광장을 탈퇴해 독자노선을 걷기로 8월 19일 결의를 했기 때문이다. 무량회는 이날 자승 총무원장의 불출마 선언 시한을 8월 26일까지로 못 박았다.

불교광장 출범에 한 축을 형성한 옛 무량회는 19일 오후 6시 서울 모처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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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자승 총무원장. 그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재임가도에 빨간등이 켜졌다.


옛 무량회 소속 진화 스님(봉은사 주지)은 “오늘 논의사항은 결론만 이야기 하겠다. 옛 무량회는 34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현 원장 스님이 26일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불교광장에서 탈퇴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옛 무량회는 이날 모임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불교광장 출범에 앞서 불출마를 약속한 것에 대해 회원 전체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량회가 정한 시한인 26일은 불교광장 후보추대위원회가 정한 후보추천 마감일이다.

자승 원장이 8월 26일까지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으면 무량회는 27일자로 탈퇴한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사부대중연대회의와 교단자정센터 등 출재가단체가 총무원장 스님의 불출마를 요구했지만, 중앙종회 한 축인 계파 모임에서 자승 스님의 불출마를 직접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자승 총무원장의 제34대 총무원장 출마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종단내 기득권 세력의 세력에 의한 원장추대라는 기형적 선거흐름이 자유로운 후보 출마에 이은 정상적인 선거로 회귀할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