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불볕더위, 이 타오르는 여름을 무엇으로 견뎌낼까. 깊은 산중에서 참선정진에 들 수는 없지만, 선종의 초조 달마대사를 작가 각각의 개성으로 그려낸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열하는 더위를 잊어보면 어떨까.

서울 인사동 ‘물파공간’ 갤러리에서 지난 8월 7일부터 16인의 불교미술가들의 달마도 전시회 ‘이뭐꼬’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달마는 달르마(dharma)-법(法), 즉 -달마(達磨)·담마(曇摩)·담무(曇無) 등으로 음사(音寫)하는 불교의 중심 관념이다.

달마는 리타(天則) 등과 함께 자연계의 법칙, 인간계의 질서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법칙·질서의 의미 외에 정당(正當)·정의(正義)로 변하여, 권리(權利)의 관념 및 의무(義務)·규범(規範)과 같은 뜻이 첨가되었다.

그래서 달마스님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진리의 법을 전하러 온 깨달음을 얻은 스님으로 달마대사라 하여 중국선종의 초조로 모시게 되었다. 달마대사의 법은 2조 혜가, 3조 승찬대사로 이어졌다. 선승들이 깨달음의 법열을 달마대사라고 하며, 초상화 등 달마대사의 그림이 많이 그려졌고 현재까지 스님이나 불교 미술작가들이 이어져 즐겨 표현되고 있다.

크게보기크게보기

강순형 작 '면벽달마'(왼쪽)과 진철문 작 '달마대사의 깨달음 순간'


이번에 인사동 ‘물파공간’의 출품 작가는 불교미술의 선두 주자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진철문 작가를 비롯하여 김창배 예술종합학교 교수, 내공 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강순형 가야문화재연구소 소장, 중견 불화가 강행원 작가, 이윤용 작가, 석용진 작가, 이정순 작가, 홍석창 작가, 외국인 작가 브라이언 베리, 사세, 지운 스님, 대몽 스님, 오당 스님, 밀산 스님, 종단협의회 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전 조계종 사회부장 지원 스님이 처음으로 출품했다.

이번 달마작품들은 전통적 달마작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현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전시회로 평가되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진철문 작가는 “이번 전시회 ‘달마 이뭐꼬’의 화두 그림 달마화 감상을 통하여 8월 중복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깨달음의 한소식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8월 13(화)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