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의 정확한 영문 명칭은 어떤 것일까?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하는 ‘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문화재청 예규 제124호)’에 따르면 조계사의 영문 명칭은 ‘Jogyesa Temple’이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그간 특정한 표기 기준이 없어 각 기관과 개인이 다르게 표현해 혼란을 초래했던 것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을 제정했다. 규칙은 2010년부터 15차례에 걸친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통해 관계 전문가, 주한 외국인, 비영어권 유학생, 일반인 등 100여 명과 국립국어원,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관광공사, 서울특별시 등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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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2010년부터 15차례에 걸친 공청회와 세미나 끝에 '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을 마련하고 8월 1일부터 시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기준안 공청회'.

표기의 기본원칙은 ▲국문 고유의 문화재명칭을 최대한 보존 ▲보통명사는 단어의 뜻을 영어로 옮기는 방식의 의미역을 적용하고 고유명사는 해당 음을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거나 의미역 표기 병행 ▲문화재명칭은 생략 없이 그 명칭 전체를 표기 ▲기준이 대립할 경우에는 활용성과 범용성이 큰 쪽을 선택하게 하는 등의 네 가지이다.

이에 따라 건조물과 유적 명소는 문화재명 전체를 고유명사로 봐 자연지명과 유적이름 전체를 로마자로 표기하고 보통명사 의미역(접미어)을 덧붙이게 된다. 조계사의 경우 ‘Jogyesa’라는 명칭에 ‘Temple’이라는 의미역을 덧붙이게 되는 것이다. 다른 예로 대웅전은 ‘Daeungjeon Hall’이, ‘경복궁’은 ‘Gyeongbokgung Palace’, ‘숭례문’은 ‘Sungnyemun Gate’가 된다.

문화재청은 누리집과 문화재 안내판, 인쇄 홍보물 등에 점차적으로 이 기준을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관계 기관에도 이 기준에 맞춰 문화재명칭을 사용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단, 이러한 표기기준을 일시에 전부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관계로 관계기관은 단계적으로 기준을 적용해가면 된다.

또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4천여 개의 국가지정(등록)문화재에 대한 문화재의 공식명칭을 제시하는 영문용례집을 올해 연말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표준화된 문화재명칭 영문표기는 앞으로 학계, 번역계, 관광계, 문화재 활용과 안내·해설 분야 등에서 학술적․관광적․국제적으로 편익을 제공하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