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이 “내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에 개신교인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5월 11일 오전 10시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 부처님오신날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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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스님과 김영주 목사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조계종 총무원 제공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과 만난 김영주 목사는 “작년 연말 조계사 성탄트리 점등식 등 성탄절을 성대해 축하해 주셔서 고맙다”며 “불교가 포용력이 좋아서 종교간에 많은 일들을 해주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영주 목사는 이어 “개신교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해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라도 직접 원장스님께 직접 축하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예의라 여긴다”며 “연등회에 우리도(개신교) 참석해서 (종교를 떠나) 같은 축제일로 삼아야겠다”는 뜻을 밝히고, 특히 체험을 중시하는 서양 교회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한국불교를 소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우리가 성탄절을 축하해주는 일과 오늘처럼 이웃종교계가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해주는 것은 아름답고 좋은 일”이라며 “김영주 목사님도 종교 간의 특성이 갖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자승 스님은 특히 “내년부터 개신교인들도 연등회에 참석하고 함께 제등행렬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교계와 개신교계의 이 같은 교류가 성사될 경우 다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사회에서 종교화합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