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57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석가탑등(燈)의 빛이 광화문 광장에서 밝혀졌다. 점등식에 참가한 1천여 명의 사부대중은 가는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서도 2013년 부처님오신날을 기쁘게 맞이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는 4월 23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봉축 점등식을 봉행했다. 종교 및 정계 인사들의 점등으로 붉을 밝힌 올해 장엄등은 석가탑등으로 국보 제21호 불국사삼층석탑(석가탑)을 전통 등으로 조성해 1천여 년 만에 전면 해체 수리를 하고 있는 석가탑의 원만 복원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사방의 동자동녀등은 국민의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밝혀졌다.

봉축 점등식과 함께 서울 종로와 청계천 등 서울시 전역에는 5만여 개의 가로연등이 설치돼 부처님오신날까지 서울 시내를 자비의 등불로 밝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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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봉축 점등식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자승 스님은 "오늘 이곳에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고 생명의 존엄과 인성의 회복, 그리고 한반도 평화라는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무거운 짐을 덜어내기 위해 마음자리에 불을 밝힌다"며 "우리가 딛고 있는 물질편리에 대한 무한한 집착,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분별없는 개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소통의 부재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나눌 때 화해하며 해소할 수 있다"고 발원했다.

이와 함께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은 한반도 평화와 국민 행복을 위해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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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대표자와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김용민 서울시 부시장 등 1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했다.

한편 봉축위원회는 봉축 점등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조계사 우정국로와 종로 일대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를 봉행한다. 연등회는 연등행렬, 회향 한마당, 전통문화마당 등 30만여 명의 내외국인들이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