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불기 2557(2013)년 개관 10주년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아시아 불교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4월 18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종로 템플스테이 홍보관에서 펼쳐지는 특별전에는 아시아 불교판화 중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몽골, 네팔, 미얀마, 태국 등지의 목판 원판과 불경, 불화 판화 50여 점이 소개돼 나라별 판화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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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이 4월 18일 템플스테이 홍보관에서 열린 아시아 불교판화 특별전 개막식에서 전시작을 설명하고 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4월 18일 오전 11시 30분에 열린 특별전 개막식에서 “박물관에서 무게를 잡고 있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며 “초청해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작지만 세계 불교의 불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며 한국과 중국 사이의 인쇄문화 교류의 역사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정산 스님은 “판화는 오랜 불교문화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활자가 활성화되는 데 선두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템플스테이와 잘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치악산 명주사는 고판화박물관을 통해 전통인쇄문화체험 템플스테이 숲속판화학교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만 4천여 명의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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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 금강산사대찰전도(金剛山四大刹全圖)

한편 전시작 가운데는 한국의 불경 중 남송시대 복각본인 고려법화경 변상도와 절강성 박물관이 자랑하는 남송시대 불정심다라니경 판본을 번각한 조선 초기 불정심다리니경도 있어 남송과 고려와 조선 초기까지 이어지는 고대 인쇄문화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 20세기 초의 한국 불화판화 신묘장구대다리니목판화와 광무 3(1899)년에 제작된 금강산사대찰전도도 빼어난 판각 솜씨를 자랑한다.

중국 불화판화 중에는 당나라 화가인 염립본이 그린 양유관음을 목판으로 제작해 판화로 찍어낸 양지관음도가 있고, 일본 불화판화로는 오백아라한도와 대형 태장계만다라판화, 아미타경 변상판화, 지옥변상 족자 등이 전시됐다.

유목민족의 특성상 이동이 편리하게 하기 위해 면이나 비단에 찍은 후 색깔을 입힌 티벳, 몽골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며, 미얀마와 태국의 불경도 소개돼 세계불경전시회를 방불케 한다.

고판화박물관은 전시 기간 중 매주 금, 토, 일요일에 아시아 목판화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해 내외국인 목판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