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대중화와 수좌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대법회와 선서화전이 오는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9일간 서울 조계사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매일 열린다.

조계종 재단법인 선원수좌회(대표이사 의정 스님)는 4월 2일 간화선 중흥을 위한 간화선 대법회와 수좌 수행복지기금 조성을 위한 선서화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의정 스님은 “최근 불가에도 세속바람이 불어와 수행풍토가 어지러워졌고, 외래 선이 많이 들어와 위빠사나, 티베트 수행법, 명상 등을 하는 스님이 50~60%에 달할 정도”라며 “이 같은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수좌계의 70대 이상 대선사들만 모셔 9일 간의 연속 법회를 열게 됐다”며 “이 대법회를 통해 올바른 참선의 뿌리를 찾음으로써 스님들과 불자, 국민들이 간화선에 대한 바른 이해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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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선사초청 간화선 대법회와 선서화전 개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선원수좌복지회 대표이사 의정스님.


의정 스님은 이어 “그동안 우리는 간화선 포교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과보로 위빠사나 등 다른 수행법이 폭넓게 만연하게 되었고, 특히 간화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퍼진 것 같다”고 진단한 후 “간화선 대법회는 앞으로도 계속 열 예정이며, 다음부터는 주제를 정해 대법회를 개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간화선 대법회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4월 24일)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법상에 오르고, 수십 년간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참선정진을 해온 ‘선문의 전설’ 두암 현기 대선사(4월 30일)가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제·현기 대선사 외에 석종사 금봉선원 선원장 혜국 대선사(4월 25일), 청주 용화사 회주이며 원로의원인 월탄 대종사(4월 26일), 오등선원 조실 대원 대선사(4월 27일), 축서사 문수선원 선원장 무여 대선사(4월 28일), 덕숭총림 방장 설정 대종사(4월 29일), 죽림정사 조실 도문 대종사(5월 1일), 금봉암 주석 고우 대종사(5월 2일) 등이 법문한다.

선원수좌복지회는 또 같은 기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과 나무 갤러리에서 선서화전을 연다. 의정 스님은 이번 선서화전과 관련 “선가의 수행풍토를 개선하려다 보니 평생 수행만 한 노스님들이 갈 곳이 없거나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실, 사찰 객실문화가 사라짐에 따라 토굴이 만연하는 현실을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꼈다”며 “이를 위해 재단법인을 만들어 수행풍토 개선에 나서게 되었고, 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선서화전을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서화전에는 청담스님, 서옹스님, 성철스님 등 역대 종정스님들의 작품을 비롯해 800여 점의 선서화가 선보인다. 특히 재단법인 선원수좌회 건립 기금 11억 원을 기탁한 송담 스님이 수좌스님들의 복지 향상을 기원하며 달마도 등 100여 점을 기증했다. 최근 입적한 불화장 석정스님의 제자들이 기증한 작품 400여 점도 전시된다.

한편 의정 스님은 최근 조계종 중앙종회가 재단법인 선원수좌회의 복지법인 전환 권유문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종회에서 일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종단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의정 스님은 “최근 재단법인 선학원의 파행 운영과 관련해 수좌스님들도 재단법인의 폐단 가능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반드시 재단법인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 종회가 종단 화합을 위해 조언을 해준 만큼 고맙게 받아들이고 적극 수용해서 종단이 화합되고 수좌복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선원수좌회 대표이사 의정스님과 이사 원각스님,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이 참석했다. 이사 정찬스님 현묵스님 육문스님 승혜스님, 감사 노옹스님 등 선원수좌회 스님들 10여 명도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