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경기도 양주의 자랑이자 지공·나옹·무학 삼대화상의 법기(法氣)가 서려 있는 천년도량 회암사에서 ‘2013년 양주회암사 삼대화상문화제’가 조계종 원로대덕스님과 정관계 인사·경기도민·불자 등 1만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오는 4월 27일(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10시간 동안 성대하게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조계종 회암사(주지 혜성 스님) 주최하며, 보고 느끼고 참여하는 대동한마당으로 펼쳐진다. 특히 불교문화의 우수성과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삼대화상문화제는 ▲삼대화상 다례재(오전 10시 30분부터) ▲체험과 참여행사(오전 10시 30분부터) ▲삼대화상 음악예술제(오후 6시부터)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장은 회암사지박물관 특설무대와 회암사 일원이다.

체험과 참여행사로는 다도예절시연과 시음, 회암사의 문화재를 둘러보는 걷기대회, 연등과 단청소품 만들기, 기와문양 탁본과 나옹의 시 인출, 토우(흙인형)만들기, 사찰음식 시식 등이 있고, 어르신과 이주근로자,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방과 치과 무료진료 및 지역특산물과 먹거리, 도서와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회암장터가 운영된다.

음악예술제 공식행사에서는 나눔의 마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 장학금 수여,‘자비의 쌀 삼백석’ 전달 등 소외받고 있는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전한다.

음악예술제에는 양주시립합창단과 회암사합창단의 공연, 법고시연, 퓨전국악그룹 락음국악단의 공연, 범능스님, 안치환, 웅산, 송대관 등 인기가수의 공연도 함께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출연자와 관람객들이 어우러진 가운데 삼대화상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두레패의 흥겨운 뒤풀이와 소원지 태우기가 펼쳐진다.

회암사는 이번‘2013 양주회암사 삼대화상문화제’를 계기로 삼대화상 수행 불교성지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또 삼대화상다례재 및 문화·예술제가 이 지역의 대표 문화제로 자리매김하고, 회암사를 문화 콘텐츠의 보고로 자리 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양주시, 조계종, 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 조계종 중앙신도회,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한다.

*회암사지와 회암사 그리고 삼대화상

회암사지는 1328년(고려 충숙왕 15년) 인도의 승려 지공스님이 원나라를 통해 고려에 들어와 삼산양수지간(三山兩水之間)의 명당인 경기도 양주 천보산 아래에 개창했다. 삼산양수는 천보산의 안산인 삼각산과 양수는 임진강과 한강을 이른다. 지공 선사에 의하여 266칸 사찰로 중창된 회암사는 나옹선사와 무학대사를 거치며 대규모 사찰로 거듭났다. 당시 회암사가 지어지기 이전에도 기록에 의하면 주춧돌이나 기와가 출토되었다는 걸로 봐서는 이곳에는 이미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전기 이색이 지은 『천보산회암사수조기』에 의하면, 1376년(우왕 2) 지공의 제자인 나옹이 ‘삼산양수지기(三山兩水之記)’의 비기(秘記)에서 회암사는 인도의 나란타사(羅爛陀寺)와 지형이 같으므로 가람을 지으면 불법이 크게 흥한다는 수기를 받고 이 절을 크게 중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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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전국 사찰의 총본산이었던 회암사는 대가람이었다. 조선이 개국되고 태조 이성계가 왕사로 모시고 있던 무학왕사가 주석하고 있던 회암사를 개혁대상에서 제외하고 오히려 지원을 늘려 조선 초기 국내 최대의 사찰로 일신해 한 때 상주 승려의 수가 3천명을 상회했다. 태조가 상왕으로 물러난 뒤 회암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 별궁의 역할을 담당했다.

회암사에는 삼대화상이 주석했다. 지공선사는 회암사의 창건주, 공민왕에게 설법한 나옹선사는 국사, 무학대사는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다. 조계종 간화선의 임제종 법맥을 이은 사승관계였다. 태조는 무학대사가 살아 있을 때 회암사에 부도탑을 조성하여 무학왕사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이러한 태조의 비호 아래 유학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상황에서도 회암사는 건재했다. 1470년대 성종 때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의 명에 따라 13년간에 걸쳐 회암사를 국찰로 일신했다. 그 후 명종 때 문정왕후의 도움으로 전국 제일의 사찰이 되었다가, 문정왕후 사후 억불정책으로 인하여 유생들과 권문 세력가들의 무자비할 정도의 훼찰로 인해 전각이 뜯기고, 불상은 목이 잘려 땅에 파묻어지고, 절은 불태워졌고, 그 자리에 조상의 무덤을 쓰는 등 폐사지로 변하는 아픔을 겪었다.

흙 속에 파묻혀 폐찰로 남아 있던 회암사는 1964년에 사적128호로 지정되면서 몇 차례의 조사가 있었으나 부분적이라 그 전모를 짐작할 수 없었다. 1997년도부터 경기도박물관에 의해 본격 발굴을 시작하여 현재 10차례의 발굴을 통해 옛 회암사의 규모가 확인되었다. 발굴을 통해 회암사가 평지가 아닌 천보산 기슭에 위치하면서도 평지에 있는 절에서 볼 수 있는 남회랑을 만든 점 등을 볼 때 고려시대의 궁궐이나 사찰 배치형식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회암사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사지 전체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발굴을 통해 출토된 유물들은 현재 회암사지박물관에 전시, 보존되고 있다. 아직 발굴하지 못한 부분은 올해부터 마지막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회암사의 문화재

원 회암사가 있던 자리에서 5~6백 미터 정도 올라가면 회암사가 있다. 주변에는 중요문화재가 남아 있다. 고려시대에 세운 나옹의 행적을 새긴 회암사지선각왕사비(보물 제387호)를 비롯하여, 지공의 부도 및 석등(경기도유형문화재 제49호)· 나옹의 부도 및 석등(경기도유형문화재 제50호)과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무학대사홍융탑(보물 제388호)과 무학대사홍융탑앞 쌍사자석등(보물 제389호)· 무학대사비(경기도유형문화재 제51호) 그리고 회암사지에는 회암사지부도탑(경기도유형문화재 제52호)· 어사대비(경기도유형문화재 제82호)· 맷돌(경기도민속자료 제1호)과 당간지주, 건물의 초석이 남아 있다.

현재의 회암사는 조선 후기인 1821년(순조 21) 삼대화상의 묘탑을 수호하기 위해 세워졌던 산내암자로 지금의 회암사로 발전된 것으로 2012년에 창건한 대웅전을 비롯한 구 대웅전을 옮겨 세운 관음전, 삼대화상의 진영과 무학대사의 제자인 함허 득통화상의 진영을 모신 조사전, 설법전, 산신각 등 전각이 들어서고 그 옛날의 회암사의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양주의 대표사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의: 031)866-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