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의 중창불사가 42년 만에 가능해졌다.

올해 3월 28일 서울특별시 도시공원 조례가 역사공원에 설치할 수 있는 공원시설의 종류에 전통사찰이 들어갈 수 있게 개정됨에 따라 신도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었던 법당은 물론이고 템플스테이 전용관 등의 시설 건축과 가람정비 및 중창불사가 가능해졌다.

봉은사는 지난 1971년 강남 개발 당시 구획정리사업으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대한 법률’에서 수용을 전제로 하는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42년 동안 종교시설(전통사찰) 명목의 건물을 신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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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중창불사 조감도

크게보기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사진)은 4월 4일 오전 11시 서울 봉은사 다래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를 정말 해결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가졌고 주위에서 원체 안 된다는 소리를 많이 해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신도님들과 함께 같은 원력을 가지고 다라니기도를 한 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조례 개정으로 증명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조례 개정으로 물꼬가 트인 봉은사 중창불사는 난개발을 지양하고 복원을 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화 스님은 “전통사찰이라는 틀 안에서 가람을 정비해야지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불사는 최소한 20년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전히 도시공원으로 묶여있어 중복규제를 받고 있고 서울특별시 도시공원위원회의 전통사찰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조성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다각도로 노력하겠다”며 “봉은사가 복원되면 전통사찰이면서도 서울시민의 휴식처, 또 외국인에게 불교문화를 전할 수 있는 한국의 명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은 2006년 봉은사 총무국장 소임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봉은사 도시공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08년에는 봉은사 가람정비 및 전통문화 재창조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2011년에는 봉은사 도시공원 폐지를 위한 팀을 구성했으며 같은 년 9월부터는 봉은사 신도 4천여 명과 함께 ‘봉은사 가람정비 중창불사를 위한 관세음보살 42대원 성취 다라니 독송 3년 大정진기도’를 시작했다.

향후 봉은사는 ‘봉은사불사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빠르면 올해 안 중창불사 중장기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